그리 춥지 않은 삼일절이었습니다. 그리고 불꽃같은 삶을 살다가 15년 전 세상을 떠난 정태수 열사 추모제가 열리는 날입니다. 이른 11시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 정태수 열사 묘역에 50여 분의 동지가 함께했습니다.
김병태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묘역참배는 김명운 전 추모연대 의장, 권달주 동지, 이규식 동지, 김명학 동지, 홍준석 동지, 이상호 동지 등이 정태수 열사를 생각하며 추모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김영희 동지와 열사의 딸 정세린 님이 유가족 인사를 나눴습니다. 1년 동안 대학 생활을 보낸 세린 님은 남자 친구 이야기도 아빠께 들려줬습니다. ㅎㅎ
점심 식사를 마치고 15주기 추모제가 열리는 불광동 소재 서울혁신센터 다목적홀 ‘활력’으로 이동했습니다. 추모제에 앞서 장애해방열사_단과 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 2017 정기총회를 간략히 진행했습니다.
박현 동지의 사회로 시작된 15주기 추모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 등 80여 명의 동지가 함께했습니다. 김병태 회장은 회장 인사말에서 “현재의 촛불은 박근혜 탄핵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한 시대를 교체하는 촛불혁명으로 타올라야 한다”라면서 “장애등급제라는 적폐, 부양의무제라는 적폐를 철폐하는 것이야말로 장애인운동의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태수 열사 추모제의 하이라이트 정태수상 시상식도 열렸습니다. 올해 수상자는 노들장애인야학 김명학 동지입니다. 김명학 동지는 오랜 시설생활을 거쳐 지난 2011년 자립생활에 나선 뒤 장애인의 자립생활과 장애인 차별 철폐를 위해 활동해 왔습니다. 특히 광화문 농성장을 누구보다 앞장서서 묵묵히 사수해 왔으며, 비정규직 투쟁, 각 시국 집회, 성소수자 차별 철폐 투쟁 등에도 진심을 담아 연대해왔습니다. 김명학 동지는 역대 어느 수상자보다도 많은 꽃다발과 선물을 한아름 받으며 축하를 받았습니다.
묘역 참배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준비해 마석까지 달려와 주신 50여 활동가분들, 늘 노래로써 추모해주시는 이혜규, 박준, 지민주 동지와 당일 행사를 준비해준 재환, 정빈, 승헌, 성필, 기풍, 현영 님, 사회를 봐준 박현 동지, 뒤풀이 음식을 준비해주신 이현숙 님, 접수대를 지켜준 윤경 님, 미소 님, 참 고맙습니다. 올해 정태수 열사 15주기 추모제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참 더럽게 못난 박근혜 정권 이후를 잘 준비해야겠습니다. 정태수 열사의 정신이 현장에서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활동하는 추모사업회가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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