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 열사 16주기 추모제 잘 치렀습니다>
아직은 날씨가 덜 풀려 약간 쌀쌀한 삼일절이었습니다. 그리고 불꽃 같은 삶을
살다간 정태수 열사 16주기 추모제가 열리는 날입니다. 이른 11시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 정태수 열사 묘역에 40여 분의 동지가 함께했습니다. 열사 묘소를
향하는 마지막 경사로에 10여cm 두께의 얼음이 아직 녹지 않은 빙판길이어서
전동휠체어를 탄 동지들이 오를 수 없었습니다. 돌과 삽 등으로 모두 열심히
얼음을 깨서 길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박승하 집행국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묘역참배는 박김영희 대표, 김명운 전
추모연대 의장, 김명학 동지, 김재원 동지, 이상호 동지 등이 정태수 열사를
생각하며 추모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16회 정태수상 수상자 조민제 동지도 이른
새벽부터 대구에서 출발해 묘역 참배에 함께했습니다. 김영희 동지와 열사의 딸
세린 님이 유가족 인사를 나눴습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16주기 추모제가 열리는 노들장애인야학으로 이동했습니다.
추모제에 앞서 장애해방열사_단과 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 2018 정기총회를 간략히
진행했습니다. 이날 총회에서는 장애해방열사_단의 박김영희 대표가
연임하셨습니다. 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 김병태 회장도 다시 선출되셨습니다.
박현 동지의 사회로 시작된 16주기 추모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 등
80여 명의 동지가 함께했습니다. 김병태 회장은 회장 인사말에서 “힘든 투쟁
속에서 이제 중대한 변화들에 직면해 있으며, 이런 변화 속에서 조직도 사람도
변화해야 한다”라면서 “총체적인 변화의 시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도록
지역과 현장으로 결합해 나가자”라고 강조했습니다. 배복주, 이규식 동지도 기억
속의 열사를 떠올리며 추모사를 했습니다.
정태수 열사 추모제의 하이라이트 16회 정태수상 시상식도 열렸습니다. 올해
수상자는 대구지역에서 13년여를 활동해온 장애인지역공동체 조민제
사무국장입니다. 조민제 동지는 그동안 장애인 이동권, 교육권, 활동보조 제도화
투쟁 등에 헌신해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7년간 3백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진 대구시립희망원 사태의 올곧은 해결을 위해 대책위 집행위원장으로
헌신해왔습니다. 조민제 동지는 정태수상 16회 동안 2회 수상자인 김도현 동지
이후 두 번째로 비장애인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조민제 동지는 많은 동지들로부터
꽃다발과 선물을 한 아름 받으며 축하를 받았습니다.
유난히 바람이 세고 땅도 질퍽거리는 날씨에 묘역 참배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준비해 마석까지 달려와 주신 40여 활동가분들, 늘 노래로써 추모해주시는 이혜규,
지민주, 박준 동지와 늘 두 개의 영상을 만들어 추모제에 함께하시는 이현규
감독님, 그리고 당일 행사를 준비해준 재환, 현수, 정빈, 유진, 승헌, 기풍, 선우,
아라 동지, 사회를 봐준 박현 동지, 뒤풀이 음식을 준비해주신 이현숙 님 참
고맙습니다. 올해 정태수 열사 16주기 추모제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정태수 열사의 정신이 현장에서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활동하는 추모사업회가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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