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 열사 20주기 추모제 잘 치렀습니다.
날씨는 포근했고 오전 내 내리던 비는 영화 ‘태수’가 상영될 즈음
잦아들었습니다. 기승을 부리는 오미크론을 뚫고 1백여 명의 동지들이 마석
모란공원 제1주차장에 모였습니다. 낮 2시 30분 정태수 열사 20주기 추모제를
문애린 동지의 사회로 시작했습니다.
정추사 김병태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김영희 동지가 유가족 인사를 하다 잠시
말끝을 잇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장애해방열사_단 박김영희 대표, 416재단 박래군
상임이사, 추모연대 장현일 의장, 전장연 권달주 상임공동대표 등도 추모발언을
해주셨습니다.
20회 정태수상은 대구사람센터 김봉조 활동가와 노들장애인야학이 공동으로
수상했습니다. 20여 년 대구지역에서 활동해온 김봉조 활동가는 묵묵히 현장에서
장애인의 조직화에 매진해왔습니다. 노들야학은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많은
활동을 하는 대표적 장애인야학으로 정태수 열사가 조직부장으로 활동하던 시기인
1993년 장애인운동청년연합회에서 만든 야학이라 20회 수상에 더 의미가 컸습니다.
이날 깜짝 감사패 증정식도 열렸습니다. 장애인이동권연대 시기부터 열악한 장애인
현장투쟁에 소리와 빛이 되어주신 ‘음향자유’에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감사패에는 ‘위 단체는 지난 20여 년 동안 장애인 이동권, 교육권,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부문의 장애인차별철폐 투쟁 현장에서 큰 울림과 빛으로 진정한 연대를
보여주셨습니다. 늘 낮은 곳으로 향하는 음향자유의 연대로 장애인운동은 더
튼튼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장애해방, 인간해방 세상을 앞당기는 데 이바지한
음향자유에 고마움을 담아 이 패를 드립니다. 열사는 음향자유를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쓰여있습니다.
올해 20주기를 맞아 무대도 쌓고 LED 전광판도 설치했습니다. 열사 걸개그림도
걸어서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중단되었던 무대 연출을 다시 했습니다. 어묵탕과
고구마, 따뜻한 차 등을 준비해주신 십시일반밥묵차 동지들, 언제나 노래로 힘을
주시는 박준, 일과노래, 연영석 동지, 사회를 맡아준 문애린 동지, 인터넷 현장
중계팀, 영화 ‘태수’를 상영해주신 새봄프로젝트 이현규 감독님 등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특히 무대 설치 등 모든 행사 장비를 세팅해주신 음향자유 동지들 참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멀리 대구에서 달려온 대구장차연 동지들을 비롯해 이날
추모제에 함께한 1백여 명의 활동가 동지들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살아남은 자, 조직하라!, 장애인 노동권 쟁취!’ 정태수 열사의 정신이 투쟁의
현장에서 더 뿜뿜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열심히 투쟁하는 추모사업회가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비마이너에서 취재한 정태수 열사 20주기 추모제 기사를 연결합니다.
https://www.beminor.com/news/articleView.html?idxno=22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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