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22일 오전 4시 30분께 서울 동작구 노량진1동
S아파트 7층 최모(56.여)씨 집 안방에서 최씨와 큰 아들
백모(29.3급정신지체장애인)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작은 아들(27)은 다용도실에서 목을 맸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중태다.
작은 아들 주변에서는 세제통이 발견됐으며 그의 입가에도 세제로 보이는 가루가
묻어 있었다고 경찰은 말했다.
최씨의 시어머니 박모(82)씨는 "잠을 자다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 나와보니
며느리와 큰 손자는 침대에 누워 움직이지 않고 작은 손자는 목을 매고 있었다"고
말했다.
작은 아들 방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엄마와 형, 나의 소원은 돈 없는 세상으로
가는 거다. 왜 내가 이런 일을 해야하는 걸까? 엄마와 아빠가 못한 일을 내가 해야
한다. 돈 너무 싫어"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최씨의 남편이 지난해 10월 사업 부진과 아들이 장애인이라는 점 등을
비관, 집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을 확인했다.
한 주민은 "남편은 보험대리점을 하고 최씨는 백화점에서 빵집을 운영해 형편이
어려워 보이지는 않았으나 어릴때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아들 때문에 상당히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해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확인중이며 작은 아들이
의식을 회복할 경우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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